현대음악의 다층적 탐구와 첨단 전자음향이 결합된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제35회 현대음악축제 ‘유혹, 마흔 번째 악장 - 전자음악과 함께’는 플루트, 피아노, 현악, 전자음향, 영상, 조명을 아우르며 ‘소리의 확장’과 ‘내면의 울림’을 탐색한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Korea Festival Ensemble)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제35회 현대음악축제 ‘유혹, 마흔 번째 악장 - 전자음악과 함께’가 오는 3월 24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개최된다.
1986년 창단된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지난 40년 동안 국내외 현대음악을 지속적으로 연주하고 위촉하며 창의적인 기획을 통해 한국 현대음악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박은희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다양한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 실험과 시대적 성찰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여왔다.
대표 프로젝트인 현대음악축제는 1989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35회를 맞이한다. 이번 무대는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전자음악과 함께’라는 주제로 전자음향의 스펙트럼과 예술적 확장을 탐구한다.
20세기 중반 이후 전자기기와 컴퓨터는 작곡의 새로운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축제는 실연, 전자음향, 영상, 조명 등이 융합된 멀티미디어 공연 형식으로 구성돼 소리의 시공간적 확장과 감각적 체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전자음악 총괄을 맡은 임종우는 각 작품의 음향 설계를 담당하며, 전자음향의 실시간 확산(music diffusion)과 컴퓨터 음악 디자인을 통해 음악적 감수성을 극대화한다.
핀란드 출신 작곡가 카이야 사리아호(Kaija Saariaho, 1952~2023)의 대표작 ‘노아노아(NoaNoa for flute and electronics, 1992)’는 플루트 독주 소리에 전자 변조를 결합해 내면의 공간 울림을 탐색한다. 제목 ‘NoaNoa’는 폴 고갱의 회고록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향한 예술적 ‘유혹’을 상징한다. 플루티스트 이인이 전자음향(Electronics)과 함께 연주한다.
작곡가 이정혜(1964~)의 최신작 ‘시간 공명(Chronoresonance for piano and electronics, 2024)’은 피아노의 어쿠스틱 사운드와 전자음향의 공간적 확산이 결합돼 관객들을 사건과 기억이 겹쳐지는 듯한 음향의 층위 속으로 이끈다. 피아니스트 이민정이 전자음향(Electronics) 연주를 선보인다.
작곡가 최지연(1969~)의 ‘오리엔트(Orient for flute, cello, piano and electronics, 2010)’는 동양 선율어법과 서양 현대음악 기법이 결합된 작품이다.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이미지를 전자음향과 영상으로 확장시키며, 3중주 편성에 전자음향과 영상이 교차해 무대 전체가 하나의 사운드·비주얼 작품으로 변모한다. 연주는 이인(플루트), 이길재(첼로), 임재한(피아노)과 전자음향, 비디오가 함께한다.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Sofia Gubaidulina, 1931~2025)의 현악 4중주(String Quartet No. 4, 1993)는 인간 존재의 내적 고뇌와 영적 구원을 탐구한다. 전자음향 대신 조명과 현악의 대비를 통해 ‘빛과 어둠’의 형이상학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윤염광·이상효(바이올린), 박성희(비올라), 김경란(첼로)에 조명(Lighting)이 참여한다.
프랑스 작곡가 피에르 조들로브스키(Pierre Jodlowski, 1929~)의 대표작 ‘인&아웃(In & Out for violin, cello, video and electronics, 2004)’은 실연과 영상, 전자음향이 긴밀히 연결된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다. ‘내면과 외부(In & Out)’의 세계를 주제로 인간 정체성과 소통의 문제를 시청각적으로 구현한다. 정유진(바이올린), 이길재(첼로)와 전자음향(Electronics) 및 비디오(Video)가 함께한다.
스펙트럴 음악의 거장 트리스탄 뮈라이(Tristan Murail, 1947~)의 작품 ‘Winter Fragments pour 5 instruments et son de synthèse(2000)’는 겨울의 빛과 공기의 미묘한 변화가 전자합성과 실연을 통해 섬세하게 묘사된다.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그리고 미디 신스가 서로의 음색을 스펙트럼처럼 섞으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소리의 변화를 탐구한다. 이주희(플루트), 이창희(클라리넷), 정유진(바이올린), 김경란(첼로), 이민정(피아노), 임재한(midikeyboard)과 전자음향(Electronics), 비디오(Video)가 함께한다.
공연에 대한 문의는 한국페스티발앙상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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