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장애인 자립지원과 무장애(Barrier-Free) 환경 조성을 두 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포용도시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부천시 수어통역센터·시각장애인등 생활지원센터 이용현황 인포그래픽.
"내 이름으로 된 집 문을 처음 열었을 때의 설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약 20년간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 최근 지역사회로 나온 A씨는 자립 이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혼자 라면을 끓여 먹었을 때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A씨의 사례는 부천시가 2024년 10월부터 운영 중인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현실이 됐다. 시는 '1인 1주택' 기반 '주거 유지 지원형' 모델을 도입해 지난해 장애인 거주시설 퇴소자 4가구를 지역사회에 안착시켰다. 가전제품 구매 지원부터 건강검진, 일자리 연계까지 생활 밀착형 자립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청년 중증장애인을 위한 자산 형성 지원도 병행한다. '경기도 누림통장 사업'을 통해 만 19~23세 중증장애인이 24개월간 매월 최대 10만 원을 저축하면 만기 시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받는 구조로, 지난해 부천시에서 약 330명이 참여해 2억 8,7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올해 장애인 일자리 사업 규모는 170여 명으로, 전년보다 30여 명 늘었다.
부천시는 정보 접근과 이동 편의를 높이는 생활밀착형 지원도 촘촘하게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장애인회관에 설치된 '텔레코일존'은 보청기·인공와우 사용자가 별도 장비 없이 보청기 설정만으로 음성을 또렷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 B씨는 "예전에는 상담 시 주변 소음 때문에 내용을 여러 번 되묻거나, 입 모양에 의존해 대화를 이어가야 했다"며 "지금은 상대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 훨씬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수어통역센터는 지난해 약 9,700명에게 5,200건의 통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각장애인등 생활지원센터는 병원 방문·장보기·출퇴근 등 일상 이동을 지원하며 지난해 1만 4,200명이 1만 200건을 이용했다. 장애인인권센터를 중심으로 한 '찾아가는 장애인 인권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해 인권 감수성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시설 개선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지역 내 소규모 상점 등 18곳에 경사로를 설치해 출입구 단차로 인한 접근 불편을 줄였다. 원미산 진달래동산 진입로에는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한 무장애 데크길을 새로 조성해 휠체어 이용자와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어린이·어르신 모두 부담 없이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은행공원 리모델링과 간데미공원 무장애나눔길 조성 등 공공공간에 보편적 설계(유니버설 디자인)를 적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정애경 부천시 복지국장은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일상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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